친구,지인 결혼식 사회 보는 방법 (대본/멘트/주의사항)

친한 친구와 형님의 부탁으로 결혼식 사회를 두 번 봤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떨리고 부담감이 컸지만 친한 지인의 부탁이고 인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흔쾌히 "예쓰"를 외쳤지만 이내 걱정이 밀려옵니다.

 

친구들끼리, 친한 선후배들 끼리 모여서 하는 결혼식도 아니고.. 양가 부모님부터 어린 조카들부터 할아버지 할머니도 오시는 큰 행사에 혹.시.라.도 누가 될까봐서요. 하지만 어찌합니까. 이미 하겠다고 얘기는 했는데.

 

지나고보니  그때 이런걸 알았더라면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아쉬운점도 있고... 실수는 없었지만 좀 더 완벽한 진행을 해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나봅니다.

 

친한 친구 혹은 지인의 결혼식 사회를 보는데 있어서 짧은 경험이지만 나름대로 많이 공부했고 느낀점이 있어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렛츠고!

 

 

 

 

 

 

1. 친구 혹은 지인에게 결혼식이 어떻게 진행 되는지 확인한다. 

 

(  ex) 주례없는 예식, 예물교환이 있는 예식, 친한친구의 이벤트가 있는 예식 등등  )

 

결혼식이 어떤 유형인지에 따라서 대본의 구성이 달라집니다. 전통혼례 방식이 아닌 웨딩홀에서 드레스 입고 흔히 하는 일반적인 결혼식의 경우 대본의 구성이 대체로 비슷비슷합니다. 인터넷이나 혹은 웨딩홀에서 제공해주는 기본 대본을 받고 그 순서나 구성을 해당 결혼식에 맞게 바꾸면 됩니다.

 

물론 본인 입에도 맞게 대본을 조금 수정해야 됩니다. 처음 제공받는 혹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대본을 보면 남이 올린 자료 이기 때문에 자신의 입에는 잘 붙지 않습니다. 직접 사회보듯이 읽어보면 어색할 것이기 때문에 자기의 성향이나 느낌에 맞게 수정을 해줘야 당일 현장에서 사회를 볼 때 어색하지 않습니다.

 

결혼식 진행 분위기를 당사자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밝고 활기차게 할 것인지, 진지하게 진행할 것인지 원하는 분위기가 있을 수 있거든요. 거기에 따라 멘트도 달라져야 합니다.

 

 

 

2. 복장

 

복장은 정장 차림이어야합니다. 세미정장이나 캐주얼하게 사회를 보는 것은 물론 문제될 건 없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완전히, 제대로 갖춘 정장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3. 자기소개를 하는 것 까진 OK. 그러나 너무 시선을 끌거나 화려하게는 NO.

 

처음 사회를 보면 멋지게 사회자 소개를 하고 싶으시겠지만 참으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해당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랑과 신부입니다. 모든 포커스는 신랑,신부에게 집중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사회자는 자기소개를 생략하거나 (저는 생략합니다) 하더라도 짧은시간에 매우 간단하게 예를 갖춰 하고 얼른 결혼식을 진행해 주어야 늘어지는 느낌 없이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잘 본 사회는 결혼식에 참가한 하객,친지들이 사회자가 기억이 안남게, 마치 티비나 라디오에서 안내방송이 흘러나오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가장 잘 본 사회라 생각합니다. 

 

 

 

 

4. 친구 혹은 지인이 부탁하는 것 아니면 사회자 이벤트는 안해도 무방!

 

결혼식에 신랑 혹은 신부가 이벤트를 하는 경우나 신랑신부의 지인이 이벤트를 해주는 경우에는 특히 사회자가 진행하는 이벤트는 생략되어야 합니다.

 

이미 하객과 신랑신부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한바탕 들뜬 기분이 지나간 상태입니다. 여기서 또 한 번 이벤트를 진행하게 되면 다소 늘어지는 느낌을 주는 결혼식이 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결혼식 자체에 이벤트가 있으면 사회자는 이벤트를 준비해갔더라도 생략하고 진행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결혼식 시간도 20~30분 내외로 상당히 짧습니다.)

 

만약에 특별한 재미있는 이벤트가 없는 결혼식이어서 재미난 이벤트를 준비하고 싶다면 어른들의 초점에서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어설픈 이벤트는 안하는것만 못하게 됩니다. 짖굿고 익살스러운 이벤트는 자칫 인상을 찌푸리게 될 수 있습니다.

 

 

 

5. 당일 예식 정보는 식장에서 확인 후 숙지! (메모 필수!)

 

예를들면 식사가 제공되는 뷔페는 몇 층이며 해당 결혼식 하객들은 어떤 방법으로 뷔페에 접근 가능한지를 안내해주는 역할을 해주어야 합니다. 결혼식이 종료되고 사진촬영 순서가 되면 사회자는 마무리 멘트와 함께 내빈 여러분께 식사가 가능한 장소를 안내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6. 혼주입장, 신랑입장, 신부입장시 멘트 준비!

 

양가 어머님의 화촉점화, 신랑입장, 신부 입장 시간은 로드 길이에 따라, 그리고 결혼식마다 조금씩 상이합니다. 특히 입장하고 주례단상 까지 도착하는데에 시간이 보통 1분정도 걸린다고 보면 하객들이 박수로 오디오를 채워주는것도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약간 적막감이 돌 때, 입장하는 당사자가 긴장을 많이 한 것 같은 경우를 대비해서 입장 멘트를 준비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입장과 동시에, 그리고 입장하는 내내 멘트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적막함을 채워줄 수 있는 사회자의 멘트가 있다면 결혼식이 좀 더 풍성해질 수 있습니다. 

 

멘트는 직접 생각해보고 정하면 됩니다. 화촉점화의 의미를 간단히 설명해준다던지, 어머님들의 한복이나 신랑 신부의 미모를 칭찬한다던지, 박수소리가 약해질 때 박수를 더 유도한다던지요. (박수 유도는 신부 입장 신랑 입장 정도에 추가적으로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뭐 할 때마다 박수소리가 약한것 같아서 혹은 대본에 박수쳐달라는 멘트가 있다고 해서 곧이곧대로 계속 박수 부탁드린다는 말은 하객에게 피로감을 유발합니다.)

 

 

7. 지나친 박수 유도는 금지 !

 

위에 이유는 다 있으니 넘어가겠습니다.

 

 

 

 

8. 마지막 신랑 신부 행진때

 

마지막 신랑 신부 행진 때 헬퍼 (드레스 정리해주시는 분)가 행진대기 중인 신부의 드레스를 계속해서 정리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5~10초 정도 기다려 보고, 계속해서 정리를 하더라도 정리가 어느정도 되었다 싶으면 그냥 신랑신부 행진을 진행 시키시면 됩니다. 냅다 달려서 행진하는 것도 아니고 천천히 행진을 하기 때문에 행진하면서 드레스 정리가 됩니다. 계속해서 기다린다면 적막하고 어색한 시간이 흐를 수 있으므로 사회자가 눈치를 보고 신랑신부 행진을 진행 시키면 됩니다.

 

 

 

 

음.. 정리해보면 이정도만 하면 될 것같네요. 결혼식장에 도착하면 웨딩홀 결혼식 진행하는 직원이 사회자에게 가슴에 달 꽃과 흰색 장갑을 줄 겁니다 (식장마다 다르겠지만 대체로 줍니다). 그리고 결혼식 진행순서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잘 설명을 해줄테니 그때 궁금한점 있으면 빠짐없이 물어보시고 하시면 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