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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일상생활

야간 공장 알바 1년 이상 후기 (야간전담/장,단점/건강)

by 잇카 2022.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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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12월부터 현재까지 계속 공장 야간 일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약 1년 정도 했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쭈욱 할 예정입니다. 야간 공장에서 알바를 하면서 느꼈던 점이나 장 단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선 주간 야간 할 것 없이 공통적인 부분은, 공장 현장에서 일을 하다보니 몸을 쓰는 일이 많고, 더위와 추위에 어느정도는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몸을 쓰다보니 좋게 말하면 다이어트도 되고 일과가 끝나면 보람도 있지만, 피로함이 꽤 있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가벼운 제품을 생산하거나 검사를 하는 공정에 있다 하더라도 수천개, 수만개를 하루에 10시간 씩 하다보면 한 달, 두 달이 지나고 1 년이 되어가면 해소되지 않는 피로감 같은 것이 있습니다. (사무직에있을 땐 못 느낀 것) 

 

개인적인 생각은 계절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며 일하는 것과 피로도, 체중감소 (단순반복 작업이라도 계속해서 몸을 사용하므로) 정도가 현장일의 공통적인 부분 아닐까 합니다. 그러면 주간과 다르게 야간일을 했을 때의 특징에 대해서 개인적인 장단점으로 나눠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장점

 

1. 수당이 많다 (주간에 비해 1.5배 더 번다)

 

야간의 꽃은 수당이죠. 수당이 따라 오지 않는다면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이상은 야간을 할 일이 없다고 봅니다.

 

제가 일하는 곳에서 주간전담 작업자들과 급여를 비교해봤을 때 동일한 일 수 만큼 출근을 했다고 가정하면 평균적으로 약 1.5배 정도 더 가져갑니다. (주간이 250~280만원 받으면 야간은 400전후) 그렇다 보니 형편이 급하거나 몸은 건강하지만 좀 더 효율적으로 돈을 벌어야 하겠다 하는 분들이 많이들 오시더라구요. 나이가 어린 동생들도 보면 단기간에 많이 벌기위해 많이 옵니다.

 

그리고 주간에서는 잔업을 하냐 안하냐에 따라 급여 차이가 많이 나게 됩니다. 기본급여 시간대에는 수당이 붙지 않지만, 잔업을 하면 잔업수당이라고 해서 1.5배 쳐주니까요. 하지만 야간에서는 총 일하는 시간의 80% 이상에 1.5배 야간수당이 붙습니다. 거기다가 주간처럼 잔업을 하지 않는일이 거의 없습니다. 공장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제가 일 하는 곳에서는 야간에 통근차량의 운행이 어려워서 그런지 잔업 거의 100% 합니다. 그래서 일이 없는 날에 주간은 잔업 없이 다 퇴근해도 야간은 10시간 꽉 채웁니다.

 

그래서 주간에 비해 돈을 벌기에는 좀 더 유리한 조건들이 많습니다.

 

 

 

 

2. 출퇴근길이 복잡하지 않다. 

 

 참 괜찮은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출퇴근 시간에도 현장에서 일하는 것과 동일한 에너지가 투여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출퇴근 시간이 짧을수록, 그리고 편안할 수록 멀리 보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남들 다 출근하는 방향, 그리고 퇴근하는 방향과는 항상 반대방향으로 이동하다보니 맞은편은 차가 많은데 제가 통행하는 길에는 차가 많이 없습니다. 

 

게다가 주차공간도 주간에는 항상 복잡해서 조금이라도 늦게오면 차를 멀리대고 출근해야 하지만 야간에는 차가 다 빠져나가는 시간이라서 주차공간이 널널합니다. 그래서 주차 스트레스나 출퇴근길에 스트레스를 주간에 비해서는 좀 덜 받으면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괜찮은 장점중에 하나입니다.

 

 

 

3. 공공기관 업무를 보기 좋다.

 

 주간에 일을 하면서 까다로운 것 중에 하나 였던 것이 공공기관 업무가 생겼을 때 혹은 자동차정비나 정수기 점검 등의 일상적인 점검하는 날이 되었을 때 였습니다. 연차를 소진하며 가기에는 일이 금방 끝나고, 잠깐 자리를비우기에도 눈치가 보이는 그런 것이죠. 현장에서 일을 하면 잠깐 나갔다 오는 것은 불가능하죠. 

 

그런데 야간은 퇴근하면 보통 다른 기업들은 업무 시작시간입니다. 마트나 시장, 기타 다른 서비스업 들도 시작하죠. 그래서 퇴근하고도 여유있게 볼일 을 볼 수 있습니다. 하루를 비우기엔 짧고, 그렇다고 잠깐 시간을 내기엔 긴 1~2시간이 소요되는 공공기관 업무나 은행업무도 별 무리 없이 일상적으로 가능합니다. 점심시간에 헐레벌떡 시간을 쪼개 은행을 가지 않아도 됩니다.

 

 

 

 

4. 현장에서 조금더 자유롭게 일 할 수 있다. (관리자가 비교적 적으므로)

 

야간이면 관리자 1명이 할 잔소리를 주간에서는 5명 10명이 한다고 보면 편하려나요. 물론 실제로 그렇게 개입을 한다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보는 눈이 많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실제로 주간에 일하는 작업자들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주간에서 야간으로 넘어온 작업자들도 그렇게 말합니다. 주간에는 관리자 간섭이 야간보다 훨씬 심하다고요. 

 

가끔 고객사에서 감사를 나오기도하고 주요문제나 라인이슈가 있으면 임원이 현장에 감독차 오기도 할 것이고요. 그러면 편하게 제품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까다롭게 신경을 써야할 사항들이 생기겠죠. 

 

 

 

 

5. 주간에 투잡이 용이하다.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좀 나뉘긴 하지만 제가 다니는 공장에 형님 동생들은 대부분 투잡 혹은 주말 특근이 없으면 단기 야간일을 나갑니다. 

 

 20시 출근, 다음날 오전 8시 퇴근인데  오전 9시부터 12시 까지 주간 알바를 한다던지 하는 식으로 투잡하는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물론 야간 출근해서 보면 피로감을 호소하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을 벌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괜찮아 보입니다.   주간에서 일하고 야간에 알바를 한다면 비슷하긴 하겠네요.

 

09시부터 15시30분까지 국내 주식장이 개장하기 때문에 주식으로 2차 수입을 만드려는 분들도 야간일이 유리하겠죠. 물론 장 마감 까지 풀 타임으로 매매에 참여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주간일을 하면서 주식을 하는 것과는 다르게 오전장을 참가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습니다. 제가 아는 형님은 모바일로 주식도 병행하면서 야간일을 하고 있습니다.

 

 

 

단점

 

 

 

1. 피곤하다 (숙면이 어렵고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다보니 몸의 밸런스가 어지럽혀질 수 있음)

 

야간 작업자는 일을 퇴근하고 나면 일반적으로 다른분들이 활동하는 주간 시간대에 잠을 자야합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이 활동하는 시간이다보니 일상적인 소음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잠을 자려고 하는데 층간소음이 생긴다던지, 주변에서 공사라도 하는 날이면 그 날은 숙면을 취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귀마개나 안대로 어느정도 완화는 가능하지만, 한 밤중의 어두움과 적막함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몸의 건강이나 여러가지 밸런스에도 역시 조금 안좋을 수 있습니다. 인간은 아주 먼 옛날부터 해가 떠 있는 시간에 사냥을 나갔다가 해가져 어두워지면 부족으로 돌아와 모닥불에 모여 앉아 가족들끼리 시간을 보내고 안전한 곳에서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해가 뜨면 사냥이나 채집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이렇게 오래된 인간의 생활패턴을 현대 산업현장에서 밝은 블루라이트 밑에서, 자야하는 시간이 일하고 활동해야 하는 시간에 잠을 자는 것은 어쩌면 상당히 피곤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2. 약속 잡기가 까다롭다. (휴식날 심심할 수 있음)

 

만약 저녁약속을 잡는다 하면 야간을 하는 사람에게는 아침식사 약속을 일찍 잡는 느낌입니다. 술약속을 하더라도 일어나서 몇 시간 안되어서 보통의 일상에서는 낮술하는 것과 비슷한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약속을 잘 잡지 않게 되는 것도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돈은 잘 모이지만 가끔 밤에 지인들과 어울려 술 한잔 하는 것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야간일을 하다보면 일을 끝내고 식사나 술자리를 간단하게 하는 것이 많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혼자 배달음식을 시켜먹을 때도 밤낮이 바뀌어 있으니 무엇인가 애매합니다. 조금 늦잠을 자고 일어나면 저녁 10시 11시 인데 바로 야식을 시켜 먹기에는 그닥 땡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슬슬 뭔가 먹고 싶은 시간이 오면 가게들은 하나둘씩 닫고 시켜먹을 수 있는 가게가 거의 없게 되더라고요. 그런 것들은 좀 아쉬웠습니다.

 

 

3. 가족과 시간 보내기가 어렵다. (잠을 양보해야만 가능)

 

지인들과의 약속이야 좀 덜 한다 하더라도 가족과의 일상적인 약속은 계속해서 미루기가 어렵습니다. 가장의 노릇도 해야할 것이니까요. 그러다보니 그런 일정들에 충실하려고 하다보면 낮잠잘 시간을 할애해서 시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푹 자줘야 하는 주간 시간에 잠을 못자고 일정을 함께 해주어야 합니다. 야간일을 오래해서 밤낮이 바뀌어 있다면 낮에 해가 떠 있어도 알 수 없는 몽롱함때문에 살짝 멍합니다. 그렇다고 잠을 자고 약속을 하려고 하기엔 이미 낮 시간이 다 지나가 있고 한 밤에 깨버릴테니 일정이 모두 끝나 있겠죠. 야간을 하다보면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양보를 계속해서 해줘야 하다보니 다음주 일할 때, 혹은 주말 특근이 계속 될 때는 특히나 많이 피곤할 수 있습니다. 가끔 낮에 한 숨도 안자고 밤에 일하러 다시 오시는 작업자들도 계신데 몸에 상당한 무리가 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야간 공장의 장점과 단점중 굵직한 것들만 정리를 해봤습니다. 개인에 따라, 그리고 일하시는 공장의 환경에 따라 여러가지 장단점이 있을수도 있고 또 없을수도 있을겁니다. 사실 처음에 야간일을 할 때에는 걱정이 앞섰지만 저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야간에도 열심히 일을하고, 또 야간일을 하다보니 야간만의 장점 때문에 주간보다 더 행복한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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