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매매를 끊을 수 없는 현실적인 이유 (주식매매중독)

 

주식판에는 초단타, 데이트레이더 부터 해서 며칠 끌고가는 단기 스윙. 몇 주~ 몇 개월을 보유하는 중장기 스윙트레이더부터 투자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몇년 ~몇십년 보유하는 가치투자자들 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 

 

전 세계에 걸쳐 이토록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시장에서 공통적인 고민거리 중 하나가 뇌동매매이다.  왜 우리가 뇌동매매를 끊을 수 없는지 한 번 알아보자.

 

 

 

 

■  뇌동매매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뇌동매매는 크게 두 가지이다.

 

 

1. 미리 계획되지 않은 매매

2. 주식 호가창을 보다가 매수혹은 매도세를 보고 의사결정을 하는 매매

 

 

거의 모든 뇌동매매가 이 두 가지안에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뇌동매매의 공통적인 특징은 매매를 마치고 나서 '손실'을 확정 지을때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내가 뇌동매매를 했다는 것을.

 

주식 호가창을 분석해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트레이더라면 반드시 해야할 의무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이것으로 수익을 내는 트레이더는 극히 드물다. 왜일까? 

 

왜긴, 주가를 주물럭하는 주체 (흔히 말하는 주포 혹은 세력) 들은 사람들이 사냥감을 앞에두고 있는 호랑이처럼 호가창을 뚫어져라 보면서 언제 매수를 할 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런 심리를 이용해 매집을 하기도하고 엇박자로 시세를 분출하기도 해서 많은 일반인 트레이더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곤 한다.

 

물론 예외적인 사람도 있다는 것을 나도 안다. 수익형 트레이더들 중에서도 호가창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지만 그들도 손절을 수 도 없이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호가창으로 어느정도 정보를 얻긴 하지만 그것이 정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그들도 경험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그것이 손실형 트레이더와 수익형 트레이더의 큰 차이니까.

 

 

 

■ 뇌동매매는 진짜 안좋은 것일까? 수익만 내면 그만일텐데  

 

주식판 격언중에서는 ' 줄 때 먹어라' 혹은 '수익만 내면 장땡이다' 라는 말이 있다. 개인적으로 매우 공감하는 문장이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주식판에 뛰어들고 내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계좌를 보면서 좌절을 하지만 수익만 낼 수 있다면 어떤 매매방법이 좋다 나쁘다를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말 그대로 수익을 내는 매매법이 가장 좋은 매매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익만 낼 수 있다면 뇌동매매도 나쁘지 않은 것 아닐까? 왜냐하면 뇌동매매로 수익을 낸 적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해답은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있다. 인간의 심리는 내가 하고싶은 것을 이미 정해놓고 그것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을 갖다 붙히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어떤 사람이 명품을 사려 하는데 자기가 왜 명품을 살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들의 장인 정신이 깃들어 있고 싸구려 제품들과 질적으로 다른 가죽과 마감 등등... 하지만 알고 있는가? 중국이나 베트남 필리핀 같은 모조품 시장에서 고퀄리티로 나오는 소위 말하는 짝퉁 제품들은 전문가들 조차 구별이 어렵다는 사실을. 그만큼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품질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 그러면 돌아와서. 내가 왜 뇌동매매를 할 수 밖에 없는지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를 붙히기 시작한다. 담배와 술이 우리 몸에 해로운걸 알면서 왜 할 수 밖에 없는지 이유를 갖다 붙히는것과 정확히 똑같은 매커니즘으로 작동한다. 사실 뇌동매매로 인해 매매중독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수익과 손실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상태가 되어버린다. 그냥 매매하는 그 자체로 쾌락을 느끼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수익이나 손실을 결과로 얻을 경우 또 한 번 도파민이 나오기 때문이다. 유명한 주식 까페에 가보면 이런 글이나 고민들이 참 많다. " 매매 하면 안되는걸 알지만 하게 되네요 ㅠㅠ"

 

우리는 수익을 볼 때, 어떤 보상을 받을 때 도파민이 분비되고 쾌락을 느끼게 되고 이것을 동력삼아 계속해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예상치 못한 어떠한 결과를 얻을 때 인간은 엄청난 도파민이 분비가 된다. 이것으로 인해 원시인류는 사냥에 실패해도 낙담하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었으며 사냥을 지속할 수 있었으니까. 손실을 볼 때에도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생각하지만 그와 동시에 도파민이 나와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뇌는 쾌락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것으로 또 우리는 다시 사냥감(종목)을 쫓기 위해 창을 들고 (마우스를 쥐고)  사냥하기 위해 (매매하기 위해) 끊임없이 나아갈 수 있다.

 

 

 

 

■  그렇다면 뇌동매매를 안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내가 경험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몇 가지 소개 한다.

 

 

 

1. 미리 계획을 세운다 (시나리오)

 

 

 

여기서 많은 종목들이 압축이 된다. 양봉 돌파를 하거나 (단타든 스윙이든 기간의 차이가 있을 뿐 원리는 다 똑같다) 음봉 눌림 혹은 과대낙폭 매매를 하거나 무엇을 하던지 간에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어떤 종목을 어떤 비중으로 얼마만큼 진입하고, 손절은 언제 익절은 언제 미리 계획을 세우면 일단 50%는 뇌동매매에서 벗어난 상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반복적인 훈련이 되지 않으면 미리 계획을 세우지만 다음날이나 다음번 매매를 할 때 뇌동매매를 또 하게 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내가 정말 존경하는 트레이더 중 한 분은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 

 

 

"매매를 쉬는 것도 실력이다"

 

 

왜 쉬는게 실력인가 의문이 생긴다면 아직 갈길이 멀다고 보면 된다.

 

 

 

 

 

2. 보지 않는다.

 

실시간 시세 변동을 보지 않는다. 마치 달리는 경주마를 보며 내 말이 일등을 하지 않을까 계속해서 보고 있지 않는다. 사람은 시각적인 정보에 매우 민감하다. 그래서 내가 계획대로 매수 했지만 갑자기 매도세가 나오거나 매수세가 나온다고 해서 계획한 대로 매매하지 않고 갑자기 비중을 태우거나 불필요한 행위를 하게 된다. 

 

그러면 악재에 대한 급락은 어떻게 대비하나요?

 

스탑로스를 걸던지, 보고 있다가 손절 하던지. 

 

내 이야기는 사람은 보고 있으면 빨려들어가게 되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이 것을 거스르는 것은 힘든수준이 아니라 불가능하며 이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보지 않거나 그 자리를 떠나는 것임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고수들도 매매가 뜻대로 되지 않거나 본인과 맞지 않는 시장인 경우 자리를 뜨거나 트레이딩시스템을 종료하는 방법으로 뇌동매매를 극복하고 있다. 그들조차 자리를 피하는데 우리라고 무슨 대책이 있겠는가? 

 

아니야 나는 할 수 있어 극복할 수 있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해결 방법이 있다.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손실을 보면서 나 스스로 잘 못 생각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면 좀 고쳐 지는것 같다.

 

 

 

3. 반복해서 경험을 쌓는다 (매매일지 작성 등)

 

 

오늘 내가 매매한 결과를 복기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고 내가 뇌동매매를 했는지 안했는지 반성을 할 수 있는 정말 중요한 요소이다. 나의 매매 결과를 객관적인 상태에서 눈으로 보고 복기를 통해서 계획대로 매매를 했는지, 계획대로 매매 했다면 결과(수익or손실)에 대해서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계획대로 매매를 했는데 수익이 났다면 좋은 것이고, 손실을 봤다면 왜 손실을 보게 되었는지, 이 손실이 당연히 따라오는 손절로 인한 손실인 것인지 뇌동매매로 인한 손실인 것인지도 구분을 해야 한다. 트레이더라면 손절은 필 수 이기 때문에 손실 봤다고 해서 실패한 매매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도 뇌동매매를 극복하기 위해 참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 술, 담배, 포르노, SNS를 끊는것과 같은 원리로 극복이 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라면 극복하기 힘든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내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돈을 벌 수 만 있다면 이정도 고통이야 무슨 대수일까?

 

실제로 내 경험상 뇌동매매를 극복하기 힘들었던 이유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게 뇌동매매인지 알아채는데에 벌 써 2년정도가 걸린것 같았다. 내 성향이 양봉매매에 적합한 성향인지, 음봉매매에 적합한 성향인지 알아가는데에도 많은 시간이 소모되었다. 하지만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어떠한 좌절에도 굴복하지 않으며 계속 도전한다면,  수익을 내고 있는 트레이더들의 걸음에 합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